搜索
您的当前位置:首页《新娘18岁》第14集韩语剧本

《新娘18岁》第14集韩语剧本

来源:乌哈旅游


<낭랑18세> 제 14 회

1. 사랑채 - 전회 연결 (낮)

좋아서 다들 밥 먹을 준비하고.. 선아와 숙모가 상을 들고 들어온다.

정숙도 일어나서 아침상이 들어오는 걸 거든다.

종친들, 상 주위에 다가와서 앉고 정숙은 그 옆에서 컵이며 뭐며 시중을 드는데....

정숙, 상위에 올려진 찌개뚜껑을 연다. 정숙, 순간 얼굴이 확 변하며 욱!한다.

혁준, 깜짝 놀라고 수저를 들던 종친들과 할아버지, 깜짝 놀라서 정숙을 본다.

숙부, 선아도 놀라서 정숙을 보고... 정숙, 당황해서 손을 떼며 아무것도 아닌 듯 웃으려고 하는데 다시 세게, 욱! 하고 헛구역질을 한다.

혁준 저,정숙아!

정숙 (놀라 보는데)

선아 자네.. 왜 그러는가?

정숙 죄, 죄송합니...

정숙, 갑자기 우우욱! 하고 입을 틀어막고 밖으로 뛰쳐나간다.

선아 제가 나가 보겠습니다.

선아 나가고 숙모도 따라나간다. 혁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정숙이 나간 쪽을 보는데...

종친들 할아버지들 마주보는 표정 !!!

2. 종가 일각 (낮)

우웩우웩 하고 있는 정숙의 등을 두들겨 주고 있는 선아와 숙모.

선아 갑자기 왜 이러는가?! 뭐 잘못 먹었는가?

정숙 먹은거 아무것도 없는데... 우우우욱....

선아 어머머머, 어떡해.. 먹은 것도 없는데 왜 이래..

정숙 모, 모르겠어요.. 그냥 속이.. 속이.. 우우욱..

숙모 (!!) 속이 어떤데? 어?

정숙 속이 막 미식거리고 울렁거리는게... 우우욱..

선아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꼭 임신이라도 한 사람처럼 말하네?

숙모 (끼어들며) 혹시 정말로 임신....한 거 아니야?

정숙/선아 에? (놀라보면)

숙모 그, 그렇잖아... 먹은것도 없는데.. 갑자기 헛구역질에다가 속이 미식거리고 울렁거리면.... 임신... 아닌가?

정숙 (표정!)

선아 에에이..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요!! 각방 쓰는 애들이 무슨 임신을 해요. 안그런가? (하며 정숙 돌아보는데)

정숙 (헉.. 당혹스러운 표정!)

선아 (헉!) .....아니 자네... 그럼... 합방했단 말인가?

정숙 (부끄럽게 끄덕)

선아 그, 그럼.. 정말로...?!

선아와 숙모 마주보는 표정!!! 3. 사랑채 (낮)

걱정스럽게 바깥만 기웃거리는 혁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앉아있다.

혁준 (혼잣말) 이상하네... (고개 갸웃하며) 갑자기 왜 저러지?

그런데 서로 눈짓 주고 받으며 뭔가 눈치가 이상한 종친들...

종친1 (조심스럽게) 여보게 차종손...

혁준 네?? (돌아보면)

종친1 종부 말인데... 호, 혹시.... 혹시....

혁준 (전혀 눈치 못 챈) 혹시... 뭐 말씀입니까?

하는데.. 문이 쾅! 열리고 아버님!! 하며 뛰어들어오는 숙모!

숙모 아버니이임!!! 종부가, 종부가.....

일동 (일제히 본다!)

할아버지 조, 종부가 왜!

숙모 임신한거 같습니다!!!!!!!

혁준 (벌떡 일어난다) 뭐, 뭐라구요?!!!!!!

숙모 임신한거 같다니까요?!

혁준/할아버지 (놀란 표정)

종친1 (바로 그거라는 듯) 그렇소! 바로 그것이요.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 바로 그것이오!!!

종친들, 일제히 박수치고 좋아라 난리가 난다. “이런 기쁜 일이!” “내 이럴 줄 알았소!” “권화당 축하드리오!” “가문의 경사로다~” 시끌법석 난리가 나는데...

혁준 (혼잣말) 그, 그럴 리가 없는데? 정말 그럴 리가 없는데?!

하는데 다가와 부르르 혁준의 손을 잡는 종친1

종친1 차종손, 나랏일도 바쁜데 어찌 이리 큰일을 해내시었소! 정말 장하오, 장해!!

혁준 (허걱하는 표정)

4. 마당 일각 (낮)

멍하게 서 있는 정숙을 보는 선아...

선아 자네, 이제 고생 끝 행복 시작이구만.

정숙 네?

선아 이렇듯 후손을 가졌으니 종친 어른들도 더 이상 자네에게 이래라 저래라 안하실거 아닌가!

정숙 (표정)

선아 하지만 방심하지 말게나. 아들 못낳으면 다 소용없다는 거 알지?

선아, 핑 가버리고 멍하게 선 정숙... 얼떨떨한데 선아가 다시 휘릭 돌아온다.

선아 (싸늘) 아참 이 말을 깜빡했네.

정숙 (보면)

선아 아이 가진거.. 축하하네.

선아 씩 웃고 가버리고 멍하게 선 정숙.

정숙 (멍한) 내가.. 아이를 가졌다고? 아이를....? ...그, 그렇다면... (눈빛 변하며) 엄마가 된다는건가....!!!!!!!

정숙, 확 깨닫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정숙의 표정 위로 울려퍼지는 찬란한 음악.

5. 정숙의 환상 (낮)

-하얗게 부서지는 햇살 속에서 예쁜 아기를 안고 행복해하는 혁준의 모습. 서너살쯤 되어 까르륵 거리는 아이와 놀아주는 혁준의 모습이 눈부신데.. 혁준, 정숙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혁준 정숙아 이렇게 예쁜 아이를 낳아줘서 정말 고마워

-눈물겹게 감동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는 정숙의 표정 위로... 고마워.. 고마워... 고마워... 에코처럼 울리고....

-혁준이 정숙이 있는 쪽으로 아기를 걸음마 시켜 보낸다. 정숙을 향해 엄마! 엄마! 하며 아장아장 걸어오는 아기.. 정숙, 눈물고여 너무나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본다.... 아기가.. 엄마! 엄마! 하는 소리가 에코처럼 울리고..

정숙(소리) 엄마! 그래... 난 이제 엄마가 되는거야!

정숙, 감동받은 표정으로 서 있는데..

혁준(소리) 정숙아!!!!!! 정숙아!!!!

6. 마당 일각 (낮)

정숙, 정신차리고 확 고개를 돌리면 혁준이 마당 저쪽에서 정신없이 달려오고 있다.

정숙 아저씨!!!

혁준 (헉헉거리며 멈춰와서는) 저, 정숙아... 크, 큰일났다...

정숙 뭐가요?!

혁준 어르신들이.. 어르신들이.. 너 임신했다고... (헉헉거리다) 야 정숙아 이 일을 어떡하면 좋냐 엉? 어떡하면 좋아!!!

정숙 어떡하긴 뭘 어떡해요? 이제 방법은 딱 하나죠.

혁준 엉? (보면)

정숙 (비장한) 잘 키우는 수 밖에요!

혁준 뭐, 뭐야?! 저기 정숙아 내 얘긴 그게 아니라...

정숙 (혁준 말 막으며 주먹 불끈 쥐고) 알아요 아저씨! 저 많이 부족해요. 저, 공부도 못했고 잘 하는 것도 하나 없지만... 그렇다고 좋은 엄마가 되지 못한다는 법은 없잖아요. 이제부터 노력하겠어요. 정말로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엄마가 되고 말겠어요!

혁준 (당황스러운) 저, 정숙아...

정숙 (눈물 글썽해져서 혁준의 손을 꼭 잡는다) 아저씨.... 저...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저, 정말.... 좋은 엄마가 되기위해서.... 정말로 좋은 엄마가... 좋은 엄마가... (하다가 울어버린다)

혁준 !!!!

7. 안동종가 전경 (낮)

아하하하 종친들의 웃음소리..

8. 사랑채 (낮)

혁준, 답답한 표정인데 다소곳하고 자신만만한 표정인 정숙.

종친1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우리의 계획도 수정해야겠소. 종부를 가르칠게 아니라 새로 태어날 차차종손에 대한 계획으로 바꾸어야하지 않겠소?

종친2 그럼요. 그래야하고 말구요.

종친3 난 차차종손의 천자문을 맡겠소!

종친4 난 예의범절을 맡지요!!

종친2 난 택견을 가르치겠소.

종친5 허허 다들 그렇게 나서시면 나는 무얼한단 말이오!

종친1 용돈을 주시면 되겠구려!

혁준/정숙 (괴롭다!/뿌듯하다!)

할아버지 (좋으면서) 너무 앞서가지 맙시다. 복중에 아이가 아들인지 딸인지 아직 모르지 않소... 천천히 기다려봅시다.

종친2 무슨 소리요? 당연히 아들일 것이오!!!

종친1 그렇고 말고요. 우린 차종손을 믿소. 분명 안동권문의 후사를 이어갈 아들일 것이오!!!

할아버지와 종친들 하하하 웃고.. 혁준 미치겠는데...

종친2 그나저나 권화당.. 종부를 여기 있게 하는게 좋겠소, 서울에 보내는게 좋겠소?

할아버지 그, 글쎄요...

종친2 아무래도 여기 머무르는게 낫지 않겠소?

할아버지 새아기 니 생각은 어떠냐? 니가 편한 대로 하거라.

정숙/혁준 (마주 보는 표정)

정숙 (종친들 보며 갈등하다가 눈 딱감고) 저는... 서, 서방님 옆에 있고 싶습니다!!!

종친들 (못마땅하게 서로 마주보는 표정인데)

종친1 조, 종부가 원하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지요! 그렇게 하시오!

정숙, 안도하는 표정으로 혁준을 보고 혁준, 후... 걱정되는.

9. 대문 앞 (낮)

혁준과 정숙을 둘러싸고 할아버지와 종친들이 배웅을 하러 나왔다. 숙모와 선아도..

할아버지 새아기, 니가 며칠간 안동에서 마음고생이 많았다.

정숙 아, 아니옵니다. 할아버님. 다 제가 부족해서...

할아버지 이제 곧 어미가 될 터이니... 각별히 매사에 조심하고 신중해야할 것이야.

정숙 네, 할아버님.

할아버지 그래. (혁준보며) 혁준아.. 그만 올라가보아라.

혁준 네. (정숙에게) 정숙아, 가자.

정숙 (할아버지에게)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할아버님. (종친들보며) 어르신들도 안녕히 계십시오.

하면서 돌아서는데 할아버지, 문득 정숙을 부른다.

할아버지 새아가.

정숙 (돌아보며) 네?

할아버지 ....고맙다....

정숙 (뭉클해서) 할아버님....

혁준, 정숙에게 가자고 하면 정숙은 다시 한번 어른들게 인사를 하고 차에 오른다.

차는 출발하고 종친들, “이런 좋은 날, 술이나 한잔씩 하세나!”하면서 안으로 들어간다.

할아버지, 한참동안 차가 사라져가는 모습을 바라보는데 선아가 나타난다.

선아 할아버님. 바람이 찬데 안으로 그만 들어가시지요.

할아버지 그래.... (하다가 순간 휘청하는)

선아 (붙잡고 놀라며) 할아버님....?!!!

할아버지 아니다. 괜찮다. 내가 너무 좋아서 잠시 정신을 놓고 있었다... 들어가자.

들어가는 할아버지와 선아.

10. 차 안 (밤)

혁준 멍해서 운전하는데 신나서 쫑알 거리는 정숙...

정숙 .....전 정말이지 이렇게 빨리 아이를 갖게 될 줄은 몰랐어요. 물론 언젠가는 당연히 엄마가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 언젠가가 오늘일 줄이야!!! 하하하!

혁준 (걱정되서 흘낏 보며) 근데 정숙아...

정숙 네?

혁준 좀.. 이상...하다는 생각.. 안드냐?

정숙 뭐가요?

혁준 그, 그러니까.. 저기... 저기...

정숙 그러니까 뭐요?

혁준, 망설이다가 차를 휙 꺽어 국도면에 주차를 시킨다.

혁준 (결심하고) 그러니까 정숙아 우리 상식적으로 한 번 생각을 해보자.

정숙 네!

혁준 우, 우리가.. 그...그... 처, 첫날밤 보낸지가 얼마 안됐잖아...? 근데 어떻게 그새 아기가 생기냐?

정숙 아저씨!!!

혁준 그리고, 설사 생겼다고 쳐!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그새 입덧하는 사람이 어딨어! 내가 볼 땐.. 그냥 체했거나...

정숙 아저씨!!! 제가 지금 뻥이라도 치고 있다는건가요?

혁준 아니.. 그런게 아니라...

정숙 그런게 아니라면 아저씨는 아기가 생긴게 하나도 기쁘지 않은거에요?!

혁준 !! 정숙아.. 나는...

정숙 아저씨, 정확하게 얘기해요! 아기가 생긴게 기쁜거에요! 기쁘지 않은거에요!!

혁준 아, 그야... 다, 당연히... 기, 기쁘지... 근데...

정숙 (확신에 찬) 기쁜 거면 됐어요. 이제 남은건 얼마나 잘 키우느냐 그것뿐이라니까요.

혁준 저, 정숙아...!

정숙 뭐해요?! 빨리 출발하지 않고! 자, 출발~!

혁준, 곤혹스럽게 정숙을 보는 표정 위로....

혁준(소리) 큰일났다!

11. 몽타주

-냉장고 문 활짝 열어놓고 안에 꽉차있는 인스턴트 음식들을 보는 정숙.

정숙 (휙 혁준 돌아보며) 아저씨, 우리 이제 이런거 먹지 말죠. 아이를 생각해선 참아야 하는 것들이에요.

음식들을 뒤로 막 내던지는 정숙. 혁준, 뒤에서 정숙이 팍팍 던져내는 것들을 슬라이딩해

잡아내며 곤혹스럽다.

혁준(소리) 정말 큰일 났다.

-혁준을 끌고 장을 보러 간 정숙. 팔짱을 끼고 매장을 걸어가다가 이쁜 아기를 보자 얼른 다가간다. 어머! 예뻐라!

정숙 (아이 엄마를 향해 활짝 웃으며) 저도 곧 엄마가 될 거에요!

혁준(소리) 정숙이는 지금 철썩 같이 믿고 있다. ....엄마가 될거라고.

-테이블에 널린 클래식 음반들. 클래식 틀어놓고 조는 정숙. 안되겠는지 리모컨으로 끄고 혁준을 돌아본다.

정숙 (졸려서) 아무리 태교라도 이건 안되겠어요.

-꽃미남 꽃미녀 사진들을 벽에 주루룩 붙이는 정숙.

정숙 이쁜 사람을 봐야 이쁜 애를 낳는데요.

혁준(소리) 아닐거라고... 내입으론 도저히 말할 수 없다.

-마지막에 혁준의 사진을 착 붙이고 쑥스럽게 웃는다.

혁준(소리) 저렇게 좋아하는데.....

-배에다가 베개 넣고 볼록하게 해서 걸어다니는 정숙..

혁준(소리) 저렇게 기뻐하는데....

-그러다 갑자기 우우우욱 해서 화장실로 달려간다. 혁준, 좌불안석이다.

혁준(소리) 정숙아! 널 어떡하면 좋니!

12. 침실 (밤)

나란히 누워 있는 두 사람. 정숙은 여전히 행복에 겨운 표정이고 혁준은 걱정스런 표정이다.

정숙 아저씨... 우리 아기 이름은 뭘로 지을까요? 저번에 듣기론 돌림자가 „순’자라고 했던 거 같은데.. 순... 순... 순둥이? 크크크

혁준 ..정숙아.... ...아이 가진 게 그렇게 좋니?

정숙 (보면)

혁준 (슬픈) ....아저씬... 너만 있어도 좋은데.. 너만 봐도 충분히 행복한데...?

정숙 (씩 웃으며) 어? 혹시, 아기한테 질투하는거 아니에요?

혁준 뭐? 질투?

정숙 (후후 웃으며) 그치만 질투해도 어쩔 수 없어요... 당분간은 아저씨보다 아기가 우선이 될테니까.... 아내보다는 엄마가 되더라도 이해해줘요.

혁준 (바라보는 표정!)

정숙 (신비한) 저요... 저 디게 이상해요.. 마치.. 맨처음부터 엄마였던 것처럼...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는거있죠? 가만히 앉아있는데도 괜히 눈시울이 뜨거워지구요... 숨쉴때마다 뜨겁고 따뜻한 느낌이 막.... (조용히 혁준 보며) 아기와 내가 마치 처음부터 이렇게 함께 있었던 것처럼.

혁준 (흔들리는) 저, 정숙아.. 너 정말 그런 느낌이 들어?

정숙 네!

혁준 정말로?

정숙 그렇다니까요?

정숙, 혁준을 향해 웃어주고 잠을 청하는데... 눈감은 정숙을 내려다보며 잠이 오지 않는 혁준. 헷갈리는 표정!

13. 진찰실 (낮)

의사친구와 마주보고 앉아 있는 혁준.

의사 얌마 아무리 빨라도 삼사주는 지나야 입덧을 하지.. 니네 자고 나서 며칠되지도 않았다면서!

혁준 어? 어? 그,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걔가 자꾸 헛구역질하고... 애가 느껴진다는둥 그러니까...

의사 물론 아주 드물게 예민한 여자들은 뭐 수정 될 때부터 입덧을 하기도 하는데... 니 와이프가 글케 예민한 편이냐?

혁준 예민? 아니? 전혀 안예민해.

의사 그럼.. 스트레스 받는 일 있었냐?

혁준 스트레스...? 스트레스...는 많이 받았지... 안동 내려가서 마음고생하고..

의사 그럼 뭐 더 볼 것도 없어... 임신이 아니라 스트레스성 위장 장애야. 내과나 데리고 가봐.

혁준 내과?

14. 병원 앞 (낮)

혁준, 병원을 나온다. 멈춰선 혁준의 표정이 착잡한데

혁준 정숙이한테 아니라고 어떻게 말하지? (핸드폰이 울린다) 어, 정숙아..... 뭐! 혼자 병원에 간다구? 안돼! 절대 안돼!!!!!!

15. 서점/병원 앞 (낮)

깜짝 놀라 전화기에서 귀를 떼는 정숙.

정숙 아니 병원간다는데 왜 소리는 지르고 그래요! 애가 놀란단 말이에요!

혁준 어? 어? 야! 벼, 병원은 남편이랑 같이 가야지!!

정숙 아저씨 바쁜데 언제 같이 가요?!

혁준 너, 남편 무시하냐?! 아빠로서의 내권리를 박탈하면 어떡해!

정숙 !!! ....그런가?

혁준 그렇지!!!!!

정숙 알았어요... 그럼 병원엔 나중에 같이 가요. 전 오공주 애들이나 만나고 갈게요.

혁준 그, 그래... 알았어...

혁준, 전화를 끊고 한숨을 푹 쉰다.

16. 서점 (낮)

정숙 아빠로서의 권리? 칫... 좋긴 좋은가보지?

정숙, 웃으며 전화 끊고 책들을 뒤적거리는데 오공주들이 몰려온다.

현주 윤정숙!!!

정숙 어? ... 오랜만이야, 칭구들....

은주 흥! 아저씨랑 깨가 쏟아져서 칭구들은 잊어먹었나 했더니 그건 아니구만....

정숙 아이 왜들 그래.... 나 시집살이 하느라 힘들었쪄~

용연 대를 잇느라 힘든게 아니고?

정숙 오! 용연이 역시 너! ...똑똑해!

현주/은주 엉? 그게 먼 소리여~

그러다 아이들 정숙이 고르고 있던 책들을 파바박 본다. “임신과 출산” 뭐 이런 책. 아이들, 눈이 휘둥그레진다.

아이들 (놀란) 정숙아....!!!!!

용연 (놀란) 너... 그, 그럼 벌써....

지선 아, 아기를....?!!!

정숙, 고개를 끄덕이면 오공주들은 어쩔 줄 몰라한다. 자기들끼리 왠일이니!!! 소리지르고 난리를 친다. 서점에 있던 사람들 일제히 쳐다보자 정숙 혼자 조용히 하라며 챙피해하는데...

현주 조카가 생겼다는데 이모들이 가만있을 수 없지! 자 가자!!!

하더니 정숙을 데리고 우르르 서점을 빠져나간다.

17. 아기용품점 (낮)

명랑한 몽타주 느낌의.. 오공주들 소란을 떨면서 아기용품점을 뒤집어 놓는다. 신발, 모자, 이런 것들을 고르며 부산을 떠는 아이들... 정숙, 귀여운 신발을 보며 흐뭇한 표정. 친구들 와서 같이 본다. 분홍색과 파란색 놓고 싸우는 친구들... 결국 둘 다 산다.

18. 검찰청 일각 (낮)

종찬 제수씨 알면 실망이 크겠네... 어떡할꺼야?

혁준 얘기해야지. 충격안받게.... 잘 말해줘야지... (한숨) 우리 정숙이... 불쌍해서 어쩌니... 그렇게 좋아했는데...

종찬 (안쓰럽게 보다가) 참내.... (그러다 번뜩) 야.. 그럼 말하지마.

혁준 응?

종찬 제수씨한테 말하지말고, 그냥 새로 만들어.

혁준 새로 뭘? (그러다) 뭐, 뭐야?!

종찬 그게 뭐 어렵냐? 이제라도 만들면 되지. 어제 생기나 오늘 생기나.. 하루이틀 차이가 뭐 그렇게 중요해. 제수씨한테 말하지말고, 그냥 새로 만들어버려! 그럼 되겠네~ 이야~ 좋은 생각이다!

혁준 야!!!!!!!!! 남은 지금 심각해죽겠는데 장난하냐?!

종찬 장난 아냐!

혁준 아니긴 뭐가 아냐! 자기 일 아니라고 진짜... 그리고 종찬이 너, 맨날 틀리게 충고해주는거 알어? 생각 좀 하고 말해! (씩씩대며 가버린다)

종찬 칫! 왜 괜히 나한테 신경질이야!

19. 검찰청 일각 (낮)

혁준이 궁시렁대며 걸어가는데... 종찬의 목소리가 들린다.

종찬(소리) 이제라도 만들면 되지.

혁준, 멈칫 선다. 머리 흔들고 다시 가는데...

종찬(소리) 그냥 새로 만들어버려!

혁준 (확 서서 깨닫는 표정으로 휙 돌아보는) ....그럼 되잖아!

20. 거실 (밤)

테이블에 술병을 딱 내려놓는 혁준.

혁준 정숙아 한 잔 하자. 오래간만에 우리 시원한 맥주 한잔 하면서.... 우리 함께.. (하는데)

정숙 맥주라뇨? 아저씨 미쳤어요?

혁준 응? (얼떨떨한데)

정숙 알콜이 태아한테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지 몰라요?

혁준 그, 그렇지...

정숙 (아무것도 모르고) 아쉬워도 아저씨 혼자 드세요. 이게 다 우리 아기를 위한 거라구요. 알겠죠?

정숙,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혁준, 잠시 낭패한 얼굴이다가 뭔가 결심한 듯 비장한 눈빛으로 침실로 향한다.

21. 침실 (밤)

정숙이 자려고 침대에 눕는데 혁준이 들어온다. 정숙, 스탠드 불을 켜고 서점에서 사온 육아책을 펴드는데 미적미적 옆에 와서 앉는 혁준. 정숙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바싹 다가앉는다. 정숙, 혁준 보고 씩 웃어주고 다시 책을 보는데 혁준, 더 바싹 다가앉는다. 정숙, 무심히 옆으로 더 옮기고.. 혁준, 이게?! 그러다 결심하고 정숙의 얼굴을 향해 얼굴을 가져간다.

정숙 (무심히 혁준의 머리 밀어내며) 안보여요..

혁준 (이씨! 그러다 이차시도!)

정숙 (다시 퍽 밀고) 안보인다니까요!

혁준 정숙아!!!

정숙 아저씨 잠 안자요?

혁준 잘거야!

정숙 빨리 자요!

혁준 ...같이 자야지..!

정숙 (본다!)

혁준 (본다!)

정숙 (의미심장한) .....그럴까요?

혁준 (열심히 끄덕끄덕) 어! 어! 어! (기대하는데)

정숙 (책 탁 덮고 생긋) 안녕히 주무세요~

정숙 이불 덮고 확 눕는다 열받는 혁준. 22. 몽타주

-정숙을 귀찮게 구는 혁준..

-정숙 벌떡 일어나서 혁준을 발로 뻥 차고 혁준 다시 옆에 눕고 또 채이고

-정숙 바닥에 가서 눕고 혁준 따라와 눕고

-밀고 땡기고, 쫓고 쫓기는 혁준과 정숙의 모습들.

-참다참다 폭발하는 정숙,

정숙 (버럭) 아저씨!!! 아기한테 챙피하지도 않아욧!!

23. 거실 (밤)

쾅 튕겨져 나오는 혁준. 확 베개가 날아온다. 덮썩 잡고. 정숙(소리) 오늘부터 다시 각방이에욧!

혁준 정숙아---!!!!!

혁준의 눈 앞에서 문 쾅 닫히고 괴로운 혁준... 멍하게 천정 올려다보는 표정.

혁준(소리) 하느님.... 우리 정숙이 어떻게 합니까?!

24. 검찰청 전경

25. 혁준 사무실 (낮)

고민하고 있는 혁준...

혁준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정숙이를 더 힘들게 하는거야. 사실을 알게 해야해.

결심하고, 전화기를 든다.

26. 세탁소 거실 (낮)

엄마집에서 이것저것 먹고 있는 정숙... 그때 전화벨이 울린다.

정숙 아저씨?! .....병원에 가자구요? 오늘은 시간 있나보죠? ...알았어요..

전화 끊는데... 엄마가 먹을 것을 들고 들어온다.

엄마 (잘먹는 정숙 보고 ) 잘먹네? 요샌 헛구역질 안하나보지?

정숙 응? 어? 그러네?

엄마 벌써 입덧이 멎었나?

정숙 그럴 리가? 아~ 애가 이걸 좋아하나보다. 앞으로 맨날 이것만 먹어야지~?

엄마 (웃다가) 너 혹시 생쌀 안먹고 싶디?

정숙 생쌀을 왜?

엄마 (웃으며) 딸은 엄마 닮는다고.. 외할머니가 엄마 가졌을 때 그렇게 생쌀을 드셨데. 근데 엄마도 너 가졌을 때 그랬어!

정숙 난 아닌데. 전혀 아닌데.. (갸우뚱해지는)

엄마 그럴수도 있지뭐.... 그나저나 의사선생님이 몇주래?

정숙 몰라. 아직 병원 안가서.

엄마 (놀란) 뭐? 아직도 병원을 안갔어?

정숙 아저씨가 바빠서..... 꼭 자기랑 같이 가야한데..서... (점점 불안해지는) 있다가 같이 갈거야...

엄마 아니 그래도 얼른 병원엘 갔어야지... 그럴리야 없겠지만 혹시나 임신 아니면 어떡하니? 안동어르신이 얼마나 상심하시겠어.

정숙 어, 엄마! 말도 안되는 소리좀 하지마... 임신이 틀림없어! 내가 다 느끼고 있다니까!!!

그러면서 불안해지는 정숙.

27. 거리 (낮)

혼자 터덜터덜 걸어가는 정숙.

엄마(소리) 요샌 헛구역질 안하나보지?

정숙 왜 갑자기 안하지?

엄마(소리) 너 혹시 생쌀 안먹고 싶디?

정숙 왜 안먹고 싶지?

엄마(소리) 혹시나 임신 아니면 어떡하니?

정숙 (불안한 느낌)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배 만져보며) 이렇게 느낌이 오는데...? 분명히 느낌이 오는데....?

그럴 리가 없어 고개젓고 다시 걸어가다가 확 멈춰서는 정숙.

-플래시백

혁준 우, 우리가.. 그...그... 처, 첫날밤 보낸지가 얼마 안됐잖아...? 근데 어떻게 그새 아기가 생기냐?

혁준 (슬픈) ....아저씬... 너만 있어도... 좋은데.. 너만 봐도 충분히 행복한데...

정숙, 덜컥 겁이 나는 표정인데..

28. 병원 (오후)

혁준이 초조하게 서성이며 서있는데.. 정숙이 나타난다. 눈마주치자 어색하게 웃는 두 사람.

정숙 아저씨...

혁준 가자...

정숙 어색하게 혁준을 따라가는데 „내과’ „산부인과’ 등 진료과목이 적힌 팻말을 보는 혁준.

혁준 저기.. 정숙아.. 기왕.. 온김에... 정밀검사나 받을까?

정숙 (표정)

29. 진료실 (낮)

정숙과 혁준, 긴장되서 앉아있는데 자료 뒤적이며 말하는 의사.

의사 속이 미슥거리고 울렁거렸죠?

정숙 ....네...

의사 헛구역질도 심하고?

정숙 ....네...

의사 음..

정숙/혁준 (긴장된)

의사 (끄덕끄덕) 스트레스성 위궤양입니다.

정숙/혁준 (참담한 표정/정숙 걱정되어보는)

의사 별로 심하지는 않구요 자극적인 음식 피하시고 한동안 주의하시면 괜찮을겁니다. 나머지는 다 정상이네요.

혁준 네...

정숙 (혁준 보지도 못하고 울먹해서) 아저씨.. 미안해요.. 전 정말... 입덧인 줄 알았어요..

혁준 괜찮아 정숙아.. 괜찮아..

정숙 난 정말 입덧인 줄로만.. 입덧이라고...

정숙, 울먹울먹하다가 눈물이 터져나온다. 혁준, 마음 아파 어깨를 안아준다. 정숙, 눈물이 주룩주룩 흐르는데.. 의아하게 보다가 웃는의사.

의사 .....성미 참 급하시네요. 입덧을 벌써 할 리가 있나요? 두달은 기다리셔야죠.

혁준/정숙 (울다가) 네?!!!

의사 임신 초기엔 입덧 같은건 없습니다.

혁준 바, 방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임신..이라고 하셨습니까?

의사 네 임신이요. (어리둥절) 알고 계신거 아니었나요?

혁준과 정숙, 놀라 마주본다. 멍하게 보다가 정숙아! 아저씨! 꺄아악! 소리지르며 껴안는 두 사람. 의사, 엉거주춤 보며 황당해하는 표정.

30. 몽타주

-전화통화교차

할아버지 (사랑채에서 전화를 받는다) 그래.. 아가! 왠일이냐...

정숙 (병원앞) 할아버지! 할아버지! 저 엄마가 된데요!

할아버지 (아무것도 모르고) 그렇지.. 엄마가 되는거지... 누가 뭐라고 하더냐? (전화 끊고 갸우뚱한 표정)

혁준 (병원앞) 어머니! 어머니! 저 아빠가 된데요!

엄마 (세탁소에서 일하다 말고) 그렇지.. 아빠가 되는거지. 누가 뭐라든가?

정숙 (병원앞) 형니임! 저 엄마가 된데요!

선아 (차 안이나 선아방) 아 누가 뭐래?! (팍 끊고) 이게 염장 지르나?!

혁준 (병원앞) 종찬아! 종찬아! 나 이제 아빠야! 아빠가 된다구!

종찬 (검찰청 일각) 어제 내가 시킨대로 했구나! 잘했담마!

정숙 (병원앞) 현주야! 나 진짜 엄마가된데

현주 (오공주들이랑 놀면서) 야! 선물 사줬음 됐잖아! 뭘 또 바래!

-지나가던 사람들, 서서 전화기들고 떠들어대는 정숙과 혁준 보며 웃고 가고..

-신나서 사람들한테 여기저기 막 전화 해대는 정숙과 혁준의 모습들.

-혁준이 정숙을 업고 달려간다. 사랑들 시선 아랑곳 하지 않고.. 막 달려가는..

31. 거리 (밤)

혁준의 등에 업힌 채 걸어가는 정숙..

정숙 저 내려줘요.

혁준 괜찮아! 집에 다왔는데 뭘.

정숙 무거울텐데..?

혁준 하나도 안무거워. 다른건 몰라도.. 나한테 너랑 아기는 하나도 안무거워.

정숙 (표정! 그러다) ....아저씨.. 내 걱정 많이 했죠?

혁준 응? ....음... 응!

정숙 미안해요. 확실하지도 않으면서 요란떨어서.

혁준 진짜였잖아. 그럼 됐지뭐.

정숙 ....이제 우리 진짜로 엄마 아빠가 되는거죠?

혁준 (표정) ....엄마.. 아빠..... 그렇게 불러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 좀 낯서네...

정숙 아저씬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 아버지라고 불렀어요?

혁준 ....그렇게 부른 시간도.. 길진 않았지.

정숙 (표정)

혁준 (웃으며 분위기 바꾸듯) 그치만 아빠라는 말, 금방 익숙해질거 같애. 남편..이라는 말에 금방 익숙해진것처럼.

정숙 아저씨...

혁준 정숙아...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겠다는 약속 같은건 안할래. 내가 잘못할 때도 분명히 있을테니까. 그냥.... 늘 너와 아기 옆에 있어주겠다고... 너희 아버지처럼

우리 아버지처럼 일찍 떠나지 않고 오래오래 같이 있어주겠다는 약속만... 그 약속 하나만 할래.

정숙 (글썽해서 조용히 혁준의 목 끌어안는다)

혁준 (걷는데)

정숙 (눈물 고인 채 어리광부리듯) ...아저씨.. 약속하나만 더해줘요!

혁준 무슨 약속?

정숙 신혼여행 꼭! 가겠다는 약속.

혁준 (어이없는) 신혼여행?!

정숙 제주도 간다고 해놓고 안갔잖아요!

혁준 신혼여행 안가서 많이 서운했구나? 이야~ 그런 약속은 쉽지! 가자! 신혼여행! 지금 당장이라도 가자!

정숙 지금 당장은 말구요... 음.. 우리.. 살다가 힘든 일이 생기면... 힘들어서 잠시 쉬고 싶어지면... 그때 암호처럼 말해요. 신혼여행가자고.

혁준 (표정)

정숙 그럼.. 그땐 우리 셋이 떠나는거에요. 아저씨랑 나랑, 우리 아기랑... 이렇게 셋이서.

32. 신혼집 침실 (밤)

혁준이 잠들어있다. 화장대 앞에 앉아 그모습 보다가 고개돌리는 정숙. 두꺼운 새일기장을 흐뭇하게 본다. 첫 페이지를 펼친다.

정숙(소리) 아기가 생긴 기념으로, 이제부터 일기를 쓰기로 했다.

마음잡고 뭔가 열심히 쓰는 정숙의 모습. 글씨, “행복하다” 써놓고 볼펜 쥐고 곰곰이 생각하는 정숙.

정숙(소리) 그런데..... 너무 행복해서 더 이상 쓸 말이 없다!

일기장 탁 덮어버린다.

33. 안동종가 외경 (오전)

34. 사랑채 (오전)

할아버지가 종친들과 이야기하고 있는데 문이 열리고 선아가 들어온다.

선아 서울 좀 다녀오겠습니다.

할아버지 선아야 참.. (상자내밀며) 간김에 이거.. 새아기 좀 주고 오거라.

선아 이게 무엇입니까?

할아버지 뒤뜰에서 딴 홍시다. 새아기 입맛 좀 돋구라고...

선아 네..

종친1 역시... 며느리 사랑은 시할애비로구만!

할아버지 뭐 저런 걸 가지고... (머쓱하게 웃고)

선아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나간다)

종친1 그런데 권화당... 종부가 서울에 가고 싶다고 해서 보내긴 했는데... 나는 아무래도 마음에 걸리오.

할아버지 ....건강이야 서울에서 혁준이가 잘 챙겨주고 있겠지요..

종친2 건강만이 아니라, 종부의 훈육에 대한 문제를 말하는거요. 대를 잇게 되어 유야무야 덮어지기는 했지만 마냥 내버려둘 수는 없지 않소.

종친1 우리가 안동에 데리고 있으면서 교육도 시키고 몸조리도 시켰어야하는게 아닌가 싶은데..

종친3 내 생각도 같소.

할아버지 여보게들. 조급하게 생각말고 기다려주시게...지금은 훈육보다도 건강이네... 그렇지 않은가?

종친들 (크흠..... 못마땅하게 서로 마주보는 표정)

35. 검찰청 전경 (낮)

36. 혁준 사무실 (낮)

혁준에게 상자를 척 내려놓는 선아.

혁준 이게 뭔데?

선아 홍시란다. 할아버님이 종부 갖다주라고 하셔서.

혁준 이야 우리 정숙이 좋아하겠네? (문득) 근데 정숙이 집에 있는데 직접 갖다주지 뭐하러 여기까지 왔어?

선아 어? 어? 그, 그냥.. 집에 없을 줄 알고 그랬지. (휘휘 둘러보며) 절대 딴 목적이 있었던 건 아니야.

혁준 (아무것도 모르고) 하여튼 고마워... (시계보고) 근데 누나.. 미안한데 내가 지금 좀 바쁘거덩?

선아 어.. 그래. 일해라 일해. (일어선다)

37. 복도 (낮)

사무실에서 나오는 선아.

선아 절대로 딴 목적이 있을 턱이 없지. 우연히 서검사를 만나고 싶다거나 그런 생각같은 건 절대로 안해. 절대로 안해.

그러면서도 검사실 방문 앞에 붙은 명패들을 괜히 확인하며 걸어간다.

38. 검찰청 로비 (낮)

종찬이 걸어가다가 가영을 본다.

가영 선배?!

종찬 (긴장) ....니가 여긴 왠일이냐?

가영 긴장하지마. 혁준씨 만나러 온거 아니니까. ...새로운 사건 맡아서 담당검사 접견신청하러 왔어.

종찬 담당검사 누구?

가영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종찬 나?!

가영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됐네?

종찬 (너스레) 난 문변호사 무서운데..?

가영 뭐야?!

두 사람, 친한 척 웃는데 선아 나오다가 두사람을 발견한다. 일견 다정해보이는.

선아 화르르 불타오른다. 그때, 가영도 선아를 보게 된다.

종찬 어? 선아누님?! 혁준이 만나러 오셨나보죠?

선아 네. (가영 보고 싸늘한) 오랜만이구나.

가영 (싸늘) 잘 지내셨나요?

종찬 (암 것도 모르고) 이렇게 만난 김에 우리 셋이 차나 한 잔 하죠? 어때요?

선아 아뇨. (가영보며) 난 차는 아무하고나 마시는 성격이 아니라서...

가영 (야리는) 그건 저도 마찬가지에요, 언니.

종찬 (두리번 거리며 이게 왠 일인가... 하는)

선아 (약올리듯) 참, 우리 올케 임신한 거 알고 있는가?

가영 (놀랐다가) .... 그런가요? 근데 그런 얘길 왜 나한테 하는 거죠?

선아 (약올리듯) 그냥 널 보니까 말해주고 싶어져서.... 첫 조카가 생긴다니까 벌써부터 설레는 거 있지?

가영 (웃으며) 흥... 제가 언니라면 조카 생기는게 좋지 만은 않을 거 같은데요.정숙씨는 벌써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데 언닌, 언제 결혼해서 언제 아이를 낳을건가요?

선아 뭐 뭐야? 니가 무, 무슨 상관이야?

가영 (얄밉게) 뭐.. 상관은 없지만 그냥 언니가 걱정, 돼서요.

선아 뭐, 뭐라구? (분해서) 야, 너!!! 정말....

가영 (무시하고) 선배, 전 먼저 갈게요. 그럼 이만...

가영, 가버리고 종찬 가영아! 걱정되서 따라가려고 하는데 확 발을 거는 선아. 종찬, 쿠당 넘어지고.. 안그런 척 가만히 내숭 떠는 선아. 어머, 어떡해요?!

39. 아파트 전경

40. 신혼집 (밤)

외출준비를 하고 방에서 나오는 정숙.

정숙 그냥 집에서 밥먹어도 되는데...

혁준 안돼. 너 오늘 저녁 사주려고 내가 낮에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 줄 알아? 누나 왔는데 얘기도 안하고 그냥 보냈다.

정숙 형님도... 오셨으면 전화라도 주시지...

혁준 (이마 퉁 튕기며 놀리듯) 누나 오면 시집살이나 당하는 주제에...

정숙 맞아... 그건 그래요!

혁준 나가자!

혁준, 정숙의 겉옷도 챙기고 핸드백도 들어주고, 정숙 왜 저래 하는 눈빛으로 훑어보고 나간다. 혁준, 웃으며 따라나가는.

41. 레스토랑 앞 (밤)

혁준과 정숙이 들어간다.

정숙 여기도 서검사님이 말해준 데죠?

혁준 야 어떻게 알았어?

정숙 뻔하지머~

안으로 들어가는 두 사람.

42. 레스토랑 안 (밤)

종찬과 선아가 밥먹고 있다. 선아는 새침한 표정으로 밥을 먹고 종찬은 아무 생각없는.

선아 (떠보듯) 서검사님은... 가영이하고 친한가 보죠?

종찬 학교다닐 때부터 주욱 봐왔으니까요. (선아보며) 이번엔 또 제가 맡은 사건상대 변호인이더라구요.

선아 상,상대 변호인이요? (혼잣말) 아휴, 가영이 그 기집애는 정말 여기저기 안끼는 데가 없구만....

종찬 네?

선아 아, 아니에요. 음식이 아주 맛있다구요....

하는데 이때 들어오던 혁준과 정숙이 선아와 종찬을 발견한다. 깜짝 놀라는 두 사람.

정숙 어? (반가운) 형님!!!

선아 (두 사람보자 허걱) 자, 자네...

종찬 (반가운) 혁준아... 정숙씨!!!

혁준 (의아한) 종찬이... 니가 왜 우리 누나랑....

정숙 (선아 종찬 보고 오호라? 하는)

(시간경과)

합석해서 밥먹는 네 사람. 정숙은 맛있게 먹고 선아는 괜히 신경쓰이는...

종찬 ... 누님이 저번에 미술관 갔던 일로 한턱 내겠다고 해서 왔다.

선아 (괜히) 내,내가 남한테 신세를 지면 가만 못있잖니. 그걸 꼭 갚아야 마음이 후련해지는 성격이라서...

혁준 누나가 그랬나?

선아 (당황한)

정숙 (얼른 선아와 종찬 살피고) 형님, 그 옷 너무 이쁘네요...

선아 옷? 이 옷?

정숙 네... 하긴... 형님은 얼굴이 이뻐서 뭘 입어도 이쁘단 말이에요. 안그런가요, 서검사님?

종찬 (별 생각없이) 이쁘시죠. 혁준이, 너 너만 장가가서 행복하게 살지 말구 누님도 어서 시집보내 드려야지. 말씀은 안하셔도 얼마나 외로우시겠냐?

혁준 그래, 맞아. 종찬이, 너 아는 사람중에 괜찮은 사람 없냐? 있으면 좀 소개시켜줘라. 내가 인사는 톡톡히 할게.

정숙 (선아한테 서검사 붙여주려고) 아니, 원래 인연은 가까운 곳에 있다고, 멀리서 찾지 말고...

종찬 (비장한) 알았다. 내일부터 당장 알아보지. 누님, 좋아하는 스타일을 말씀해주십시오. 제가 다 알아서 대령하겠습니다.

선아 (이건 아닌데) 아, 아니 지,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혁준 누나... 그냥 편하게 말해. 종찬이가 괜찮은 남자들 많이 알거든?

선아 (벌떡 일어나더니) 아, 아니 지금 노처녀라고 나 놀리는 거니? 정말 너무들 하는군요!!! (하더니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혁준/정숙 누, 누나? / 혀,형님?

종찬 누님? 누님? (하다가) 내가 뭐 잘못했냐?

정숙 하여튼... 두분 다 반성하세요!!!

하더니 선아를 따라서 화장실로 간다.

43. 여자 화장실 (밤)

정숙, 화장실로 들어가면 선아가 심통이 나서 서있다. 선아, 괜히 손닦으러 간다.

정숙 형님.... 많이 언잖으세요?

선아 (거울보며) 언잖을 게 뭐 있나? 남자들이 다 저렇지, 뭐. 눈치없고 속없는 소리나 팡팡 해대고...

정숙 .... 형님... 서검사님... 어때요?

선아 (멈칫하다가 못들은척 계속 손닦는다)

정숙 전요... 형님하고 서검사님이 잘 어울릴 거 같거든요?

선아 (솔깃하는 표정)

정숙 저번에 저희 집에서 두분이 같이 나가는 모습을 보는데 딱 느낌이 오더라구요. 물론 형님이 쪼금 아깝긴 하지만요...

선아 (반색하며 돌아본다) 그렇지? 내가 아깝긴 아깝지?

정숙 (웃으며) 그럼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형님 짝은 딱 서검사님인데... 서검사님도 말만 저렇지 형님을 좋아하고 있을지 모르잖아요.

선아 (돌아보며) 그,그럴까? 정말 그럴까?

정숙 (고개 끄덕이며 은근하게) 형님... 제가 도와드릴까요?

선아 (표정)

44. 레스토랑 (밤)

선아와 정숙이 자리로 가면 혁준과 종찬은 선아의 눈치를 본다.

혁준 누나.... 맘 상했다면 미안해. 기분 나쁘라고 한 말은 아니었어...

종찬 죄송합니다. 누님.. 제가 생각없이..

선아 뭐 괜찮아요. 다 내가 너무 이뻐서 그런 거지, 뭐. 안그런가, 올케?

정숙 그럼요. 다 형님이 이뻐서 그런 거에요. (말돌리며) 참, 우리... 노래방 가는 거 어때요? 우리 아기가 글쎄 서검사님 노래가 듣고 싶다고 그러네요.

혁준과 종찬은 황당한 표정으로 정숙을 보고 정숙은 선아를 향해 눈을 찡긋해준다.

그 위로 깔리는 노래방에서의 정숙과 혁준의 노래소리-

45. 노래방 (밤)

혁준과 정숙은 앞에 나와서 다정하게 서로를 보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한편 종찬과 선아는 나란히 앉아 있는데 선아는 떨리는지 계속 맥주를 홀짝거린다.

이윽고 노래가 끝나고 점수가 90점이 넘게 나온다. 환호하는 혁준과 정숙.

정숙 (선아종찬에게) 두분... 어서 나오세요. 지는 팀이 뽀뽀하는 거에요!!

선아/종찬 뽀뽀?!!!

선아 미, 미쳤나, 자네? 어떻게 그런 남사스런...

혁준 (근엄한) 뽀뽀는 안돼! 지면 종찬이 니가 내 한달 식권 끊어주는 거다.

종찬 쫀쫀한 놈... 좋다. (일어나며) 어서 나오시죠. 누님!!! 제 한달 식비 좀 벌어주십시요.

선아 (맥주 완샷하더니) 그, 그러죠, 뭐....

두 사람, 나가고 정숙과 혁준은 기대어린 눈으로 바라본다. 잠시후 코믹한 댄스음악.

선아와 종찬, 처음엔 좀 어색하게 부르다가

혁준과 정숙은 입을 딱 벌리고 두 사람을 보면 어느 사이엔가 돌리고 찍고.... 장난 아니다.

두 사람, 아주 신나게 잘 논다. 점수도 잘나오고....

두 사람, 서로 손뼉치고 좋아하다가 괜히 어색한.... 종찬, 왠지 선아가 귀엽고 이뻐보인다.

선아의 손을 놓치 못하고 선아의 수줍은척 새침한 모습에 괜히 마음이 흔들리는 종찬.

혁준 (허걱해서 벌떡 일어나며) 조,종찬이 너... 우리 누나 손 못봐!!!

종찬과 선아는 팍 떨어지고... 정숙은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쿡쿡대며 본다.

46. 노래방 앞 거리 (밤)

각자 헤어지는 네 사람. 혁준, 괜히 나선다.

혁준 누나, 우리가 역까지 데려다줄게. 어서 타.

종찬/선아 (서로 뭔가 아쉬운)

정숙 (눈치채고) 아저씨... 저 너무 많이 먹었나봐요. 빨랑 화장실 가고 싶어요.... 형님은 서검사님한테 부탁하고 어서 집으로...

혁준 (정숙생각밖에 없는) 그래? 그럼 그래야지. 종찬아, 누나 좀 부탁한다. 누나, 잘가!

하더니 부리나케 정숙을 태우고 떠나는 혁준. 선아, 얘... 얘... 하다가 종찬을 본다.

종찬 (좀 어색한) 누님... 역까지 태워다 드리겠습니다.

선아 (설레이는) 괜찮은데? (새침하게 얼른 따라간다 호호호)

47. 혁준의 차 안 (집 앞 - 밤)

혁준이 차를 세운다. 내리려고 안전 벨트 풀다말고 괜히 버럭-

혁준 안돼! 종찬이 걘 절대 안돼!

정숙 아니, 도대체 서검사님이 왜 안된다는 거에요?

혁준 우리 누나가 아깝잖아!

정숙 (허! 웃더니) 팔은 안으로 굽는게 확실해! (혁준 보며) 형님이 서검사님 좋아하는데도요?

혁준 엉?

정숙 오히려 형님이 더 좋아하고 있다니깐요? (차에서 폴짝 뛰어내려 달려간다)

혁준 누나가 더 좋아한다고?

갸우뚱하다가 뛰어가는 정숙의 모습 보고 얼른 차에서 뛰어내린다.

혁준 정숙아!! 뛰지마! 뛰지마!

정숙 네?

혁준 애 생각 해야지!

정숙 아차! 그러네?

두 사람, 장난치며 티격태격하고 들어간다.

48. 침실 (밤)

정숙이 화장대에 앉아서 일기를 쓰고 있다. 혁준이 씻고 들어오다가 문득 본다.

혁준 안자고 뭐하냐?

정숙 (얼른 가린다)

혁준 뭐냐?

정숙 아무것도 아니에요.

혁준 (기웃기웃) 뭔데 그래? 어? 너, 일기 쓰냐?

정숙 (막 가리며) 안돼요! 보지마요!

혁준 이야 윤정숙이 일기도 쓴단 말이지? 어디 줘봐 일기 검사 좀 하게!!!

혁준, “이야 디게 잼있겠다!” 막 뺏어 보려고 하는데 필사적으로 감추는 정숙.

정숙 이리줘요! 안된다니까요! (억지로 뺏으며) 아니, 남의 일기는 왜 보려구 그래요? 사람이 교양도 없이 말이야!!

혁준 쳇 보여주기 싫음 마라! 누군 뭐 보고 싶은줄 아냐? (침대로 가서 등돌려 팍 눕는다)

정숙 (웃는다)

혁준 (근데 일기가 보고싶어서 자꾸 기웃기웃하는)

(시간경과)

정숙이 자는데 얼굴에 손바닥을 흔들어 보는 혁준. 정숙 잠들었다. 혁준, 히히 웃으며 일어나 정숙의 일기장을 몰래 꺼내본다. 쿡쿡 좋아하며 일기장을 펴든 혁준.. 첫장을 넘기는데 „행복하다’라는 글씨 하나. 뭉클해지고... 뒷장을 넘겼는데..... „행복하다.. 행복하다.. 너무 행복하다... ‟ 그리고 다시 뒷장에.. 편지가... 일기장을 보는 혁준의 표정 위로...

정숙(소리) (명랑) 아가야 안녕? 음.. 난 엄마야...

아가야... 엄마는 너에게 주고 싶은게 참 많단다..

음... 아빠의 맑고 큰 눈을 너에게 줄게..

엄마가 사랑하는 아빠의 정직한 마음도,

부드러운 목소리와 밝은 미소도...

다.... 모두다 너에게 줄게.

아가야... 엄마는 니가 와줘서 기뻐..

니가 우리에게 와줘서... 정말로 기뻐.

정숙의 보이스 오버가 뒷씬 몽타주 위에 입혀진다.

49. 몽타주

-입덧을 하는 정숙의 모습. 이번엔 진짜야!

-정숙의 배에 귀를 대보는 혁준. 역시 아무소리도 안들리는군.

-정숙의 앞에 음식을 대령하는 혁준의 모습들. 딸기나 족발 등 여러 가지 음식들을 퇴짜놓고.. 후후 혼자 좋아하는 정숙의 모습.

-캄캄한 밤에 감자탕집 같은데 문을 두드리거나... 하는 여러 가지 모습들..

-투덜투덜 하면서도 계속 다른 음식을 구해와 바치는 혁준..

-정숙, 정신없이 먹고 혁준 뿌듯해서 막 밀어주고

-장난감, 아기옷, 임신복 같은 용품들을 구경하고 준비하는 모습들..

50. 식당 (밤)

엄마, 정숙, 혁준이 밥을 먹는다 괜히 너스레 떠는 혁준.

혁준 어머니.. 정말 제가 정숙이 땜에 못살겠습니다! 이제 진짜로 입덧한다고 어찌나 유세를 하는지... 제가 무슨 종인 줄 알아요.

정숙 아니 남편이 그정도도 못참아줘요?

혁준 누가 못참는댔냐? 그냥 그렇다는거지?

엄마 (웃으며 번갈아보는) 권서방... 얘가 입덧이 좀 심하지? 나도 그랬어. 정숙이 가졌을때 어찌나 힘들던지..

정숙 (막 먹으면서) 엄마 나는 하나도 안힘들어. 다 토하는 한이 있더라도 많이 많이 먹을거야... 많이 먹고... (하다가 우욱! 하는. 입 틀어막고 뛰쳐나간다.)

엄마/혁준 정숙아!!

혁준 어머니 제가 나가 볼게요.

혁준, 급히 정숙을 쫓아나가고.. 걱정되어 보는 엄마.

51. 식당 앞 (밤)

우욱우우욱... 거리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토하는 정숙. 혁준, 서서토닥여준다.

혁준 정숙아.... 괜찮아?

정숙 (우욱 말 못하는)

혁준 정숙아....

혁준, 안쓰러운데... 이제 진정이 되는 듯 혁준을 올려다보는 정숙,

정숙 이제 괜찮아요!

혁준 많이 힘들지...

안쓰럽게 등을 정숙 아니요! 이제 다 토했으니까 들어가서 또 먹어야겠군. 먹자! 먹자!

정숙, 들어가고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는 혁준.

52. 혁준의 차 안 (밤)

혁준의 차가 와서 멈춘다. 엄마가 차에서 서둘러 내린다.

혁준 어머니 그럼 가보겠습니다..

엄마 그래 어서 가.. 어서.

정숙 엄마 우리 간다!! (출발하고)

혁준의 차가 멀어지고.. 엄마.. 따뜻한 눈으로 멀어지는 차를 바라본다.

53. 집 앞 (낮)

출근하는 혁준. 쫓아 나온 정숙이 혁준의 넥타이를 고쳐매준다.

정숙 다녀오세요~

혁준 오늘은 뭐할거니?

정숙 오늘요? 오늘은... 글쎄요? 청소하고 빨래하고...

혁준 집안일은 내가 다 해줄테니까, 넌 니가 하고 싶은 것만 해.

정숙 ....하고 싶은거요? 어? 그럼 뭐하지?

혁준 잘 생각해봐. (웃고) 다녀올게! (나간다)

정숙 잠시 서서 생각하는 표정

정숙 하고 싶은거라..... (생각하는 표정)

54. 거리/학교 일각 (낮)

정숙이 기다리고 있는데.. 현주 전화가 온다..

정숙 현주냐? 야 너 왜 이렇게 안와!

현주 정숙아 미안! 내가 오늘 세미나 발제라는걸 깜빡 했네!

정숙 아 뭐야!!!! ...이씨.. 다른 애들은!

현주 지선이랑 용연이는 레포트 땜에 못 나온다고 하고.. 은주는 오늘 시험봐.

정숙 뭐? 지금 늬들이 나를 바람 맞히겠다는거냐? 알았다. 알았어!!! (전화끊고)

칫, 뭐 세미나? 레포트? 공부도 지지리 못하던 것들이! (시무룩해서기집애들, 대학생들만 바쁜 줄 아나? 나도 바쁘다, 이거야!!! 이씨....

그때 다시 전화벨이 울린다..

정숙 여보세요!!!!! (하는데) ...가영언니?

55. 까페 (낮)

정숙에게 선물을 내미는 가영. 가영, 퉁명하고 속도감있게 말하는.

정숙 이게 뭐에요?

가영 임신 축하선물이에요.

정숙 (표정) ...어떻게 알았어요?

접으며) 탁

가영 선아언니한테 들었어요. 올케 임신했다고 엄청 잘난척하며 말씀하시데?

정숙 형님이 그래요?

가영 하여튼 모르면 몰라도, 안이상 그냥 넘어가는건 좀 그래서... 머리띠하나 샀어요. 애 낳고 팍 퍼지지 말고 이쁘게 하고 다녀요? 혁준씨 안놓치려면.

정숙 고마워요. 언니!!! 근데 마지막말이 세네~?

가영 (흥 커피 마시다가) ... 아이 갖아서 좋나요?

정숙 (좀 미안해서) ...네...

가영 아우- 샘나. 샘나니까, 틀린 말은 아니고 못된 말 좀 해야겠어.

정숙 (보면)

가영 정숙씨, 내가 배아파서 이런말 한다고 생각하지말고 들어요. 난 솔직히 혁준씨 이해 안돼. 정숙씨처럼 어리고 세상이 먼지도 모르는 사람을 집에만 가둬놓는거 그거 이기적인거 아닌가?

정숙 (멀뚱?) 내가 좋아서 집에 있는 건데요?

가영 뭐에요? (웃고) 정숙씨는 뭐 하고 싶은 거나... 꿈 같은거 없어요?

정숙 꿈이요?

정숙(소리) 내 꿈은.. 다른 누구도 아닌 아저씨와 결혼하는 것.

정숙 (표정)

가영 정말 좋아하는거. 되고 싶은거.. 그런거 없냐구요?

정숙 (괜히 퉁명하게) 그런게.... 꼭 있어야하나요?

가영 (대충 심드렁하게) 난 그냥.. 정숙씨 인생에 정숙씨는 없는거 같아서 한 소리에요. 이제 애 낳으면 혁준씨 와이프로서, 애기 엄마로서, 그리고 종가집 종부로서 남은 인생 살거 아니에요. 정숙씨는 그거면 충분해요?

정숙 (표정)

가영 (멈칫 보고) 내 말이 주제 넘었나요? 그럼 잊어버려요. 나도 별생각없이 한 얘기니까. (차 마시는데)

정숙 (표정)

56. 카페 앞 (낮)

가영과 정숙이 함께 카페를 나온다.

가영 암튼... 태교 잘해서 이쁜 아이 낳도록 해요. 알았죠?

정숙 고마워요, 언니. 선물... 잘 할께요.

가영 네. 그럼.... (돌아서다가 문득 생각난 듯) 참! 만약 아들 못낳는다고 시댁에서 소박당할 거 같음 나한테 당장 와요. 내가 위자료 두둑히 받게 해줄께요. 내가 그런 건 또 못참거든요.

하더니 핑 하고 돌아서서 가버린다. 정숙, 기가 찬지 허... 정말.... 하며 웃고 만다.

57. 거리 (낮)

혼자 걸어가는 정숙. 가영의 말을 생각한다.

가영(소리) 정숙씨는 꿈 없어요? 정말 좋아하는거. 되고 싶은거.. 그런거 없어요?

정숙 꿈? ....내가 좋아하는거? (한숨.. 그러나 괜히) ....그게 뭐 중요한가? (괜히 버럭) 난 그런 거 없어도 돼!!!

정숙, 착잡해서 가버린다.

58. 검찰청 일각 (낮)

혁준이 서둘러 나온다... 기다리던 정숙이 벌떡 일어난다.

정숙 아저씨!

혁준 갑자기 왠일이야?

정숙 나 하고 싶은것만 하라면서요. 하고 싶은 일 하러 왔어요.

혁준 응?

정숙 내가 지금 젤 하고 싶은건! ....아저씨랑...밥먹는거에요!!!!

혁준 뭐야?! (어이없다는 듯 웃고 머리 통 튕기는) ...가자!

59. 식당 (낮)

밥먹는 정숙과 혁준, 정숙 밥먹다 말고 혁준 본다.

정숙 아저씨.. 아저씨는... 어렸을 때부터 꿈이 검사였어요?

혁준 어? 그렇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검사였지.

정숙 왜 검사가 되고 싶었는데요?

혁준 그건 왜?

정숙 그냥요..

혁준 나도 그냥? 그냥 검사가 되고 싶었어. 그러는 정숙이 니꿈은 뭐였냐? (그러다) 아 맞다! 맞다! 넌 꿈 없다고 했지?

정숙 (표정)

혁준 (멈칫 표정 보고 괜히 오바) 야! 괜찮아! 괜찮아! 꿈 없어도 돼! 이 아저씨가 있잖아! 그리고.... 넌 이제 엄마가 될거잖아. 안그래?

정숙 그, 그렇죠... 이제 엄마가 되는거죠.... 그거면.. 충분...(표정) ..하겠죠!!!

혁준 (별 생각없이) 너랑 나랑 우리 애기랑 셋이 행복하게 살면 돼. 그거면 충분해.. 야 맛있다.. 왜 안먹냐?

정숙 (시무룩) ...네.. 먹어요..

60. 식당 앞 (낮)

정숙이 멀찍이 떨어져 시무룩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혁준이 계산하고 나온다.

혁준 집에 갈거지?

정숙 가야죠.

혁준 (별생각없이) 그래.. 집에 가서.. 심심하면 책도 보고 그래. 이 아저씨만 너무 좋아하지 말고, 알았니?

정숙 (멈칫) 내가.. 아저씨만 좋아하는게 싫어요?

혁준 어? 나야 좋지! 니가 걸려서 그렇지. (괜히 오바하며 농담하는) 어이 윤씨 아줌마, 나 너무 좋아하면 상처받는다.

정숙 아줌마요?!! 왜 내가 아줌마에요?

혁준 (아하하 웃으며) 야 유부녀에 애기엄마면 아줌마 맞지 안그래?

정숙 (버럭) 아저씨!!! 언제는 어린애라고 하더니 이제는 왜 또 아줌마라고 해요? 내가 왜 아줌마에요! 결혼하고 애기 가지면 다 아줌마에요?!

혁준 저, 정숙아?

정숙 그래요! 나 아줌마에요! 할 줄 아는거라곤 아저씨 좋아하는 것 밖에 없는 아줌마 맞아요! 됐어요!

정숙, 괜히 버럭 신경질내고 확 가버리고.. 당황해서 서 있는 혁준.

61. 검찰청 앞 (낮)

씩씩대며 눈물 훔치며 걸어가는 정숙.

정숙 아저씨 정말 너무해! 남들이 안되는거잖아!!!

그러다 멈춰서서 착잡해지는 표정.

아줌마라고 아저씨만큼은그럼다 해도

因篇幅问题不能全部显示,请点此查看更多更全内容

Top